“연간 105톤 재활용” 이 아파트의 자원순환 노하우 (25.08.20 뉴스펭귄)

고급 재활용 원료지만…재활용률 14%에 불과
서초구 80개 아파트 단지에 수거함 시범설치

서울 한 아파트 단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이 등장했다. 고급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음에도 재활용률이 10개 중 1~2개에 불과한 ‘종이팩’ 자원화를 위해서다. 이를 통해 나무 2천여 그루 규모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가 종이팩 자원순환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서초구 내 80개 공동주택 단지 총 3만5000세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350개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5톤, 월평균 8.75톤의 종이팩 회수·재활용이 기대된다. 이는 20년생 나무 약 2100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시는 지난 5월 서초구·(재)숲과나눔·천일에너지·(사)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테트라팩(유) 등과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 및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거함을 설치해 왔다. 서초구 외에 노원구, 도봉구도 ‘종이팩 전용수거함’ 배치 협의 중으로 자치구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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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과 빨대 등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비워 물로 헹군 종이팩을 전용수거함에 배출하면 수거를 진행해 협약된 집하장에 보관하다 제지회사로 전달,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분리 후 고급 재활용 원료로 사용된다. 

주로 우유나 주스 용기로 사용되는 종이팩은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다시 사용될 수 있지만, 폐지 같은 일반 종이류와 섞이게 되면 폐기물로 처리된다. 자원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분리배출해야 하지만 따로 수거함이 없어 일반 가정에서는 폐지와 섞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종이팩 재활용률은 13.9%에 불과했다. 나머지 86%는 폐지나 종량제봉투로 버려졌다는 의미다. 종이팩 출고량 총 7만5847톤 중 재활용된 양은 1만612톤으로 약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업계에서도 올해 들어 종이팩 생산뿐만 아니라 분리수거와 재활용까지 책임지는 활동을 확대하며 순환경제 확산에 손을 보태는 중이다. 

매일유업은 환경부, 카카오, CJ대한통운, 한솔제지가 함께 지난 5월부터 ‘온라인 플랫폼 활용 종이팩 택배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조사나 브랜드와 무관하게 종이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남양유업도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사, 재활용 업계 등 총 8개 기관이 ‘종이팩 회수 재활용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천안시 관내 공동주택 20만 세대 등에 수거함을 배포했다. 회수된 종이팩은 재활용해 포장용 박스 등에 직접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동안 종이팩은 재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일반 폐지와 섞여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순환경제의 핵심 축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20일 곽은영 기자

출처: 뉴스펭귄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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