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대전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된 종이 팩을 따로 모아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충청권환경본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대전 내 스타벅스 매장 59곳에서 쓴 종이 팩을 수거해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내년 10월까지 1년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6~8월 3개월간 대전 내 스타벅스 매장 13곳에서 종이 팩을 따로 모은 결과 1.3t이 수거된 바 있다.
우유나 크림을 담는 종이 팩은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생산되는 고급 펄프로 만들어진다.
고급 펄프가 사용되는 만큼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한데, 문제는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다른 폐지에 섞여 버려진다는 점이다.
주로 우유와 같은 액체류를 담는 종이 팩은 내부가 플라스틱의 하나인 폴리에틸렌 수지로 코팅된다. 종이 팩 중 최근 사용량이 늘어나는 멸균 팩은 내부에 알루미늄박이 추가된다. 내부 코팅 때문에 종이 팩은 따로 모아져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재단법인 ‘숲과 나눔’이 7월 낸 ‘종이 팩 자원순환 시스템 개선 정책 제안’ 보고서를 보면 재작년 출고된 종이 팩 가운데 13%만 재활용됐고, 60%는 다른 폐지에 섞여 버려졌으며 27%는 쓰레기종량제봉투에 버려졌다.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도입 후 종이 팩 재활용률을 보면 2013년 35%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을 거듭해 재작년과 작년 모두 13%에 불과했다.
종이 팩은 같은 용량의 플라스틱병보다 생산 단가가 20% 정도 낮고, 부피가 작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수량은 많아 점차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재활용률을 높일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다른 지역 스타벅스 매장이나 다른 식음료 프랜차이즈로 종이 팩 별도 수거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4년 10월 15일 이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