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죄책감 그만! 종이팩, 국가차원 지침 필요” (뉴스펭귄 24.06.24)

‘종이팩 자원순환: 협력과 연대’ 정책포럼

6월 20일 진행된 '종이팩 자원순환: 협력과 연대' 정책포럼.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6월 20일 진행된 ‘종이팩 자원순환: 협력과 연대’ 정책포럼.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종이팩에 담긴 음료를 마시면 어떻게 버려야 할까? 제대로 모아 버리면 재활용이 잘 될까? 종이팩이 일반 종이와 섞여 재활용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플라스틱 대체재로 주목받는 종이팩의 국내 재활용률은 14%에 불과하다. 스웨덴(80%, 2018년 기준)과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종이팩을 소비자들이 함부로 버려서 그럴까? 자원순환 전문가들은 다른데서 원인을 찾는다. 음료가 담긴 팩은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A4용지 등 일반적인 종이와는 조금 달라 섞이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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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종이팩만 따로 모아 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거나 분류 과정에서 일반 종이와 섞여 재활용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종이팩을 일반 종이나 플라스틱 용기와는 또 따로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월 2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진행된 ‘종이팩 자원순환: 협력과 연대’ 정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는 종이팩 재활용에 대한 전문가와 기업의 제언이 있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섞이면 재활용이 안된다라는 사실을 알면 알수록, 소비자들의 죄책감과 혼란은 커진다”며 시민교육과 동시에 회수 체계에 대한 법적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이팩 분리배출과 재활용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수열 소장에 따르면 현재 종이팩은 종이류로 분류돼 있다. 아파트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시민들이 종이팩을 분리배출해도 종이류이기 때문에 혼합 수거할 수 있다. 또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는 공공선별장에서도 종이팩은 폐지류로 분류돼 함께 선별된다.

이에 홍 소장은 “종이팩을 종이가 아닌 팩이라고 하는 용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이팩을 기존처럼 종이의 한 종류로 보는 것이 아닌, 페트병·유리병·캔·플라스틱처럼 용기로 분리배출해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소장은 해당 내용을 “상위 법률과 지침에서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현 한국순한자원유통지원센터 본부장.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윤상현 한국순한자원유통지원센터 본부장.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윤상현 한국순한자원유통지원센터 본부장은 종이팩 재활용에 대한 지원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충분한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종이팩 재활용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윤상현 본부장에 따르면 종이팩 출고량은 계속 늘고 있지만 재활용량은 줄고 있다. 종이팩 출고량은 2014년 약 6만6천 톤에서 2023년 약 7만8천 톤으로 1만2천 톤 증가했지만, 재활용량은 2014년 약 1만7천 톤에서 2023년 약 1만 톤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윤 본부장은 “플라스틱 재활용을 20년 간 다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종이팩을 다룬 것이 더 힘들었다. 종이팩 재활용 지원비는 플라스틱의 10분의 1도 안 된다”며 종이팩 재활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광진 테트라팩코리아 이사. '테트라팩'은 멸균팩을 개발한 식품 포장 기업이다.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김광진 테트라팩코리아 이사. ‘테트라팩’은 멸균팩을 개발한 식품 포장 기업이다.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김광진 테트라팩코리아 이사는 국내 종이팩 재활용 인정 범위를 확대해야한다 주장했다. ‘테트라팩’은 멸균팩을 개발한 식품 포장 기업이다.

김광진 이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종이팩 재활용은 화장지, 완충제, 재생판지(골판지, 백판지)까지 인정된다. 이에 김 이사는 “건축 자재, 데크 등을 재활용 범위를 넓혀야 많은 우유팩 재활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창규 삼정펄프 영업기획팀장. 화장지 회사인 삼정펄프 매출액의 93%는 폐지를 재활용한 재생지다.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박창규 삼정펄프 영업기획팀장. 화장지 회사인 삼정펄프 매출액의 93%는 폐지를 재활용한 재생지다. (사진 유호연 인턴기자)/뉴스펭귄

박창규 삼정펄프 영업기획팀장은 정부 측에서 녹색제품 구매촉진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장지 회사인 삼정펄프 매출액의 93%는 폐지를 재활용한 재생지다.

박창규 팀장은 “현재 국방부에서 구매하는 화장지는 100% 천연 제품”이라며 정부 차원의 녹색제품 구매를 제안했다. 또 매장에서 녹색제품 매대를 별도 마련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2024.06.24 유호연 인턴기자

출처: 뉴스펭귄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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